140323 일☀️Midnight Spoiler (with 신기주)

📚

안테나 / 장종권

어른들이 십자가 밑에서 두 손 모으는 일요일

아이들은 골목에 모여 안테나를 세운다

손 칼 삼아 구덩이를 만들고

개똥 모아 거름 묻고

이놈 실례 저놈 실례 물을 삼고

발길로 흙 돋우어 꽁꽁 다진 안테나

외계인 나와라, 오지 않고

하나님 나와라, 오지 않고

할아버지도 나와라, 오지 않고

잠자리 나와라, 오지 않고

잎이 돋는다

서슬 푸른 거짓말이 돋는다

참말이 돋는다

📻

또 한주가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좀 쉬셨나요, 아니면 일 때문에 밀린 일 하시느라 바쁘게 보내셨나요. 저는 모처럼 이번 주말엔 좀 쉬었습니다. 평온한 주말이 또 바쁘고 시달릴 내일로 이어진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그래도 우리 일상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끝 곡은요 '들국화'의 「걷고걷고」 들려드리겠습니다. 편안함 보내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