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 카테고리의 글 목록

140331 월🌙별에서 온 연애 (with 이지형) 📚 아픔이 너를 꽃 피웠다 / 이승하 오죽했으면 죽음을 원했으랴 네 피고름 흘러내린 자리에서 꽃들 연이어 피어난다 네 가족 피눈물 흘러내린 자리에서 꽃들 진한 향기를 퍼뜨린다 조금만 더 아프면 오늘이 간단 말인가 조금만 더 참으면 내일이 온단 말인가 그 자리에서 네가 아픔 참고 있었기네 산 것들 저렇게 낱낱이 진저리치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몇 번 말씀드렸죠? 라디오 DJ하고 나서부터 매일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출근을 하고 또 그러니까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구요. 대신 제가 좀 아프고 그래도, 우리 푸른 밤 가족들 안부도 궁금하고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힘내서 출근하곤 합니다. 그래도 벌써 3월이 벌써 확 지나가 버린 건 좀 아..

140330 일☀️Midnight Spoiler (with 신기주) 📚 나비 / 박기영 아름다운 빛을 잃은 너 없는 숲에서 난 지쳐가 어지럽게 날 흔드는 잿빛 바람결에 널 떠날게 내 작은 날개짓으론 조금은 먼 곳일 수 있겠지 숨이 가빠와도 훨훨 날아 내 아픈 기억이 다신 널 찾지 않도록 흔들리는 이 하얀 미소가 자꾸만 눈 앞을 가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야해 내 마음을 향기로운 추억들이 이젠 홀로 남은 날 유혹해 헝클어진 필름처럼 다 지울 수 있게 날 도와줘 후회라는 이 흔적 속에 나 눈물이 멈추질 않아 📻 박기영의 노래 나비의 가사입니다. 벌써 노란 개나리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그러나 봅니다. 나비들도 꽃들 주변에 날아다니고 있겠죠? 나를 괴롭혔던 기억들, 지난 한주에 있었던 힘든 일들, 모두 훨훨 날려 보내 버리십시요. 그 기억들이 나를 ..

140329 토🏜종현의 Freestyle 📚 꿈에 대하여 / 천양희 눈을 감아도 사방무늬로 번져 보이고 버리고 버려도 그림자처럼 따라오니 그대의 집요한 자유자재 동서남북 가로놓여 너의 푸념 나의 푸념 머리 들 곳 없다 벌집처럼 들쒼 고통 한 시대 벌겋게 쏘고 지나갈 때까지 물불 안 가리고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태어나 평생 못 버릴 불치의 풍경 하나 어른 된 오늘까지 우릴 따라와서 우리와 함께 지명되어 앓고 있다. 📻 주말 편히들 쉬고 계신가요? 네, 사실 저는 몇 주 동안 주말에 편히 쉬었습니다. 근데 곧 투어가 있어서 요즘은 조금씩 바빠지고 있네요. 사실 이렇게 바쁠 때 가끔씩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정신없이 사나?' 싶기도 하다가요 그래도 일이 있고 내가 꿈꾸던 걸 하고 있으니까 '정말 난 행복한 거구나' 싶기도 합니다. 꿈이란게 참 한..

140328 금🏅푸른 밤 심야포차 (with 딕펑스) 📚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 박선주 겁이 났었다 말하면 믿어 줄거니 어리석었다 말하면 용서 할거니 가고 싶어도 못 갔던 내 맘 알겠니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가지 말라 말했던들 넌 안 갔겠니 너 땜에 나 울었다면 행복하겠니 이렇게 힘겨운 세상 너마저 없으니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살다 보면 다들 잊는 다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돌고 돌다 보면 만난 다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같이 가잔 말도 가지 말라는 그 말도 못하는 나는 늘 이 모양이다 사랑 믿지 말라 다 그러 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사는 거 뭐 별거 아니라 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같이 가잔 말도 가지 말라는 그 말도 못하는 나는 늘 이 모양이다 이렇게 힘겨운 세상 너마저 없으니 햇살이 눈부셔..

140327 목🌳고독씨 club (with 디어클라우드 나인) 📚 섬진강에 말을 묻다 / 신용목 찔레 가시에 찔려도 찔레꽃 한 송이 피지 않는다 몸은 묵은장을 가둔 단지처럼 오래 마음을 가두어 강 앞에 서게 한다 흐르지 마라 해가 저문다 석양이 또 유약을 발라 금빛 강물에 마음을 굽는다 강물 한 줄을 제자리에 세워두려 뒷걸음질 내달리는 산과 나무들 멀쩡히 멎은 몸은 금 간 흐름이었다 물 건너 찔레꽃 하얀 꽃잎이 소복처럼 저녁을 다 울어도 목쉰 줄배 한 척 띄우지 못한다 📻 오늘 날씨 제법 괜찮았죠? 여기저기 꽃들도 피는 것 같구요. 저도 오랜만에 별 스케줄도 없었고, 뭐랄까요? 좀 평화로웠던 하루를 지냈습니다. 영화도 봤구요, 별일 없이 사는 거 나름 꽤 괜찮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에 평온함이 주는 따뜻함 같은 걸 느꼈어요, 전. 오늘 끝 곡이요 노르웨이 ..

140326 수💦사려 깊은 오빠씨 (with 정준일) 📚 나무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 하우스먼 나무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벚나무는 지금 큰 가지에 꽃으로 잔뜩 장식을 하고 숲의 승마길 옆에 서 있나니 부활절에 알맞은 하얀 옷이다 내 정해진 일흔이란 수명에서 스물이란 나이는 두 번 다시 않 오나니 일흔 번의 봄에서 스무 번을 뺀다면 앞으로 올 봄이란 쉰 번뿐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기에는 쉰 번의 봄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매 이제 숲을 찾아가기로 하자 눈처럼 희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서 📻 역주행이라고 하죠? 옛 노래들이 차트에 오르는 현상, 이것도 역주행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 게스트이기도 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요즘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봄이 오십번 밖에 안 남은 것일 수도 있다, 라는 이..

140325 화🔥The Radio (with 고영배(소란)&김형태(버스커버스커)) 📚 양파공동체 / 손미 그러니 이제 열쇠를 다오. 조금만 견디면 그곳에 도착한다. 마중 나오는 싹을 얇게 저며 얼굴에 쌓고, 그 아래 열쇠를 숨겨두길 바란다. 부화하는 열쇠에게 비밀을 말하는 건 올바른가? 나는 때때로 양파에 입을 그린뒤 얼싸안고 울고 싶다. 흰 방들이 꽉꽉 차 있는 양파를. 문을 열면 무수한 미로들. 오랫동안 문 앞에 앉아 양파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때때로 쪼개고 열어 흰 방에 내리는 조용한 비를 지켜보았다. 내 비밀을 이 속에 감추는 건 올바른가. 꽉꽉 찬 보따리를 양손에 쥐고 조금만 참으면 도착할 수 있다.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내 집. 작아지는 양파를 발로 차며 속으로 속으로만 가는 것은 올바른가. 입을 다문 채 이 자리에서 투명하게 변해 가는 것은 올바른가. 📻 ..

140324 월🌙별에서 온 연애 (with 이지형) 📚 삼양동길 / 김성대 …물안개…수정…연분홍…꽃샘…민들레…호랑나비…아담…보고 또 보고…탈랜트…향기에 젖은 남자…그대 없는 빈자리…첫사랑…나이스…달맞이…옛님…파라솔…금모래…오렌지…은하수…금잔디…상록수…스크린…콘서트…요코…민애…엔조이…황진이…둥근달…행운…공작…모아…한마음…넝쿨…여정…약속…단추구멍…미성…또와…좋은날…물보라…장미…태양…만남…플라워…마돈나…우산속… …우연은 오늘 문을 닫았고 …하루는 아직 남았네 📻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까요, 벌써 하루가 훌쩍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 하나하나를 되새겨 보구요, 또 의미도 한 번씩 찾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은 오늘 문을 닫았구요, 그래도 하루는 아직 남았으니까요. 음, 저는요 지금 마이크, CD, 그리고 모자, ..

140323 일☀️Midnight Spoiler (with 신기주) 📚 안테나 / 장종권 어른들이 십자가 밑에서 두 손 모으는 일요일 아이들은 골목에 모여 안테나를 세운다 손 칼 삼아 구덩이를 만들고 개똥 모아 거름 묻고 이놈 실례 저놈 실례 물을 삼고 발길로 흙 돋우어 꽁꽁 다진 안테나 외계인 나와라, 오지 않고 하나님 나와라, 오지 않고 할아버지도 나와라, 오지 않고 잠자리 나와라, 오지 않고 잎이 돋는다 서슬 푸른 거짓말이 돋는다 참말이 돋는다 📻 또 한주가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좀 쉬셨나요, 아니면 일 때문에 밀린 일 하시느라 바쁘게 보내셨나요. 저는 모처럼 이번 주말엔 좀 쉬었습니다. 평온한 주말이 또 바쁘고 시달릴 내일로 이어진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그래도 우리 일상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끝 곡은요 '들국화'의 「걷고걷고」 들려드리..

140322 토🏜종현의 Freestyle 📚 그대 모든 짐을 내게 / 토이 시계••• 그대처럼 가는 눈썹같은 초침 가르키는 그 시간을 어딘지 새벽을 나는 보다가 그대 내게 낯선 어느 동산에서 무거웠던 하루 내려놓고 한숨 돌리렴 마른 목 한번 축이고 누워 쉬어보렴 세상이라는 무게 거칠기만한 세상 여기있는 내게 그대 무겁게 한 짐을 내게 다 내게 주오 📻 윤상과 토이가 함께한 그대 모든 짐을 내게 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왠지 눈물 나는 가사 같습니다. 취직 준비에 시험에 직장 안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이런 저런 짐을 지게 되는 우리에게 뭔가 '짐을 대신져줄게' 이런 사람이 나타나는 가사 같은데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푸른 밤이 아직 작은 힘이지만요, 우리 가족들에게 짐을 대신 져 줄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

140321 금🏅푸른 밤 심야포차 (with 몽니) 📚 모비딕 / 허먼 멜빈 난 이즈마엘 이라고 해. 몇 해 전인가, 내 호주머니에 한 푼도 없던 시절, 나는 세상에 대한 미련 따윈 일절 없었어. 그저 물로 가득 찬 세상을 보고싶었고 그곳을 향해 떠나고 싶은 생각만이 들었더랬지. 그것이 우울함을 떨쳐내고 내 주위에 일어나는 상황을 정리할만한 유일한 나의 방식이었어. 입가에 새겨진 팔자주름을 보고 놀란다거나 관을 짜는 가게 앞에 무심코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내 영혼에 습하고 비에 젖은 11월이 도래했을 때 그리고 특히 우울증에 시달리며 거리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누군가의 모자를 고의적으로 벗겨버리고픈 충동을 엄격한 도덕 관념으로 자제해야 할 때 그럴 때마다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떠나는 것만이 상책이라고 느꼈어. 권총과 총알의 역활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

140320 목🌳고독씨 club (with 디어클라우드 나인) 📚 탁탁 혹은 톡톡 물론 그도 나도 法속에 있다 / 오규원 내가 무심코 아니 유심코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혹은 톡톡 두들긴 그 소리는 봄에 닿거나 여름에 닿거나 가을, 겨울에 닿는다. 순간 이 지구에서 수백년 동안 일어난 일이 없는 진동의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나비가 난다. 아니, 비가 오고 자작나무와 느티나무가 썩는다. 내가 무심코, 아니 유심코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혹은 톡톡 두들긴 그 소리는 중국의 서안이나 미국의 텍사스나 인도의 겐지스 강에서도 순간 탁탁 혹은 톡톡 울린다. 그래서 서안에서는 궁궐의 한쪽 문이 열리고 텍사스에서는 주유소가 새로 생기고 겐지스 강에서는 시체 하나가 떠내려간다. 📻 나비효과란 말 들어보셨죠?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갯짓 한번 하면요 그게 온갖 자연현상에 꼬리의 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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