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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0 일☀️푸른 밤, 종현입니다 📚 너 지금 어디있느냐 / 임화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한밤 중 어느 먼 하늘에 바람이 울어 새도록 찾지 않거든 머리가 절반 흰 아버지와 가슴이 종이처럼 얇아 항상 마음 아프던 너의 엄마와 어린동생이 너를 생각하여 잠 못 이루는줄 알아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 지금 어느곳에 있느냐 📻 시인 ‘임화’의 ‘사랑하는 딸 혜련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시죠.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마지막 부분입니다. 네, 기다림은 끝을 의미하지는 않잖아요. 아직 많은 것을 이룰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단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끝 곡 ‘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니다. 04/20 일 : 푸른 밤, 종현입니다 FM4U 밤 12시 ~ 2시 www..

140419 토🏜새 글이 등록 되었습니다. 오늘,방백 📚 Closer / Travis 널 볼 때면 네가 나와 함께 있을 거라는 걸 믿어 네가 필요할 때 내 곁에 있어줄 거란 걸 믿어 난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을게 진실을 알고 싶어 비록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오기를 믿어 난 단지 너와 가까워지기를 바랄 뿐이야 그냥 좀 더 가까이 오면 돼 그리고 이제 내게 기대 가까이 좀 더 가까이 📻 영국 밴드 ‘Travis’의 ‘Closer’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평소엔 들을땐 ‘노래가 참 잔잔하다’ 뭐 이 정도만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 가사가 요 몇일동안 새삼스레 와닿네요. 그냥 한 발짝만 더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것 같고 그냥 손 한번 내밀면 손 맞잡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뻔히 눈앞에 두고서도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걸까요. 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

140418 금🏅새 글이 등록 되었습니다. 오늘,방백 📚 심현보 / 황사 먼지가 많았던 봄날 난 당신 생각이 났다 유리 창틀 위에도 낡은 내 차 위에도 온통 먼지뿐이던 날 생각이 많았던 그날 난 당신이 그리웠다 먼지 탓이었을까 잠시 눈을 비비니 눈물이 묻어나왔다 두 눈 속도 마음 속도 온통 다 온통 다 아프게 서걱거렸다 당신이다 온 세상이 당신이다 온 시간이 당신이다 저 공기속을 가득 메운 저것들 쌓여간다 끝도 없이 당신은 내안에 바람이 많았던 봄날 난 당신 생각이 났다 얇은 겉옷 틈새로 마른 내 맘 틈새로 종일 바람뿐이던 날 기억이 많았던 그날 난 당신이 보고팠다 바람 탓이었을까 잠시 눈을 비비니 당신이 묻어나왔다 📻 ‘심현보’의 ‘황사’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봄, 바람, 뭐 이런 게 다 의미 없게 느껴지는 요즘이죠?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인..

140417 목🌳새 글이 등록 되었습니다. 오늘,방백 📚 문 / 이난수 매일아침 하나의 문이 열린다 열린 문으로 오늘이 조심스럽게 들어오고 들어온 어제는 나래를 편다 손시린 지난 겨울 문은 하늘을 이고 밤새도록 몸살하더니 사이사이로 바람을 타고 비를 꺾어 드디어 햇살로 가득히 우리를 지켜주는 문 아가야 우리가 세우고 가꾼 문안에 또 하나의 푸른 네 문을 열어주고 싶다 📻 지금 잡고 있는 게 무엇이든 꼭 잡고 있길 아무리 어두워도 두려워말고 견뎌주길 숨쉬기가 힘들어도 서로서로 힘이 되어 손을 잡길 그렇게 버텨주기만 하면 언젠가는 문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 문을 열고 환한 빛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이실 겁니다. 네, 오늘 끝 곡 ‘이승환’의 ‘가족’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니다. 04/17 목 : 새 글이 등록 ..

140416🎗수💦사려 깊은 옥달씨 (with 옥상달빛) 📚 하룬과 이야기 바다 / 살만 루시디 옛날 알파벳이라는 나라에는 슬픈 도시가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 도시는 얼마나 슬펐는지 가엾게도 자기 이름마저 잊고 말았답니다. 이 도시는 구슬픈 바다 가까이에 있었고 그 바다는 우울한 물고기로 가득했어요. 헌데 그 물고기들은 너무도 맛이 없어서 그것을 먹은 이들은 하늘이 파란데도 우울하게 트림을 했죠. 슬픈 도시 북쪽에는 큰 공장들이 있었는데 이 공장들은 슬픔을 생산하고 포장해서 전 세계로 내보냈습니다 . 하지만 세상은 슬픔이 충분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슬픔 공장 굴뚝은 시커먼 연기를 연신 토해냈고 연기는 마치 안좋은 소식처럼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 작가 ‘살만 루시디’의 ‘하룬과 이야기 바다’라는 소설의 한 구절입니다. 네, 우리는 언제까지 슬픔을..

140415 화🔥The Radio (with 고영배(소란)&김형태(버스커버스커))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짧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웠습니다. 무슨말인지 아시죠? 다시 한번 할까요? 푸른밤 가족들 그리웠다구요. 네, 부스도 그리웠구요 ,마이크도, 다. 몸은 멀리 있었어도 마음은 항상 여러분곁에 있었다는거 알고계시죠? 오늘 끝 곡은 ‘Santana’의 ‘Maria Maria’ 들려드리겠습니다. 남미도 다녀오고 해서요 Santana 음악이 좀 어울릴것 같네요.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

140414 월🌙형님,누나 우대 특집 📚 숨길 수 없는 노래 3 / 이성복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그대에게 가는 먼길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길이 끝난 자리에 서 있는 두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그리고 그 사이엔 아무도 발디딜 수 없는 고요한 사막이 있습니다 나의 일생은 두개의 다른 죽음 사이에 말이음표처럼 놓여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오랜 저녁빛에 눈먼 두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내게로 오는 그대의 먼 길을 찾아서입니다 📻 오늘 MBC 라디오 봄 개편 첫날입니다. 사실은 개편이란 게 DJ인 저나 제작진한테 상당히 분주한 거잖아요? 근데 청취자분들은 ‘그게 뭔데?’ 하시거나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시고 지나가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근데, 어쨌든 저한텐 처음맞는 개편이고 그래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

140413 일☀️Midnight Spoiler (with 신기주) 📚 독 / 프라이머리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진 주먹의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고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그리고 이겨낸 이에게는 축복을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 이센스가 피처링한 ‘프라이머리’의 ‘독’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랩이라 길..

140412 토🏜종현의 Freestyle 📚 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외면을 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듯 세상은 평화롭게 갈길을 가고 분주히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온종일 구경하는 아이도 있고 시간을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음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해 묵은 습관처럼 아침이 오고 누군가 올 것 같은 아침이 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유로 하루는 나른하게 흘러만 가고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 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리움이 다시 떠오네 2 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2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 80년대를 주름잡았던 ‘다섯손가락’이란 밴드의 ‘이층에서 본 거리’ 가사였습니다. 저도 사실 이 밴드를 잘 몰라요. 오래된 밴드여..

140411 금🏅푸른 밤 심야포차 (with 로꼬, 그레이) 📚 수목정원 아홉 번짐 / 장석남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너에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은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 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 꽃이 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저희 집 앞 길가에 있는 나무에선요 꽃잎이 벌써 좀 졌더라구요. 참...음, 제가 이런 말 하면 좀 죄송하긴 한데요 뭐라고 해야 될까요? 봄이 지나기 전에, 꽃이 다 지기 전에, 음, 우리 젊음이 다 지나기 전에, 이 순간을 즐깁시다, 까짓 거. 이번 주말..

140410 목🌳고독씨 club (with 디어클라우드 나인)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그러나 나는 열쇠를 발견했고 때때로 어두운 거울 속 운명의 형상이 졸고 있는 나 자신의 내부에 완전히 들어가기만 하면 단지 그 어두운 거울 위에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이제 완전히 데미안과 같은 내 친구이자 지도자인 데미안과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영원한 청춘 소설 데미안 안 읽어보신 분들도 이름은 다 아시죠? 저도 읽었는데요 내용이 가물가물하네요. 결국 나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스스로 계속 돌아보고 혼자 성찰하고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런 말이겠죠? 근데 한편으로는 자기 내면의 거울을 들여다본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어..

140409 수💦사려 깊은 오빠씨 (with 정준일) 📚 위태로운 이야기 / 박정현 절정을 지나버린 모든 것 결국 시들어 가는 많은 것 지금 난 그 가운데 있어 숨소리 하나 흔들림 없이 작은 떨림도 없는 눈으로 지금 넌 마지막을 말해 조금 아플 것도 차차 나을 것도 느리지만 잊을 것도 넌 이미 다 알고 있었을까 보낼 수 있는데 그건 괜찮은데 내가 정말 서러운 건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것 태양처럼 빛난 모든 순간도 노랫소리 같던 속삭임도 헤어짐을 향한 막연한 항해 한땐 목숨 같던 나의 사랑도 그저 스쳐가는 찰나의 바람 참 위태로운 얘기 📻 '박정현'의 노래 「위태로운 이야기」의 가사입니다. 노랫말이 벌써부터 지고 있는 꽃들의 심정을 이야기 하는것 같죠? 절정을 지나고 시들어가는 길목에서 돌아보면 이 모든과정이 덧없고 아무 이유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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