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21 금🏅푸른 밤 심야포차 (with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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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 허먼 멜빈

난 이즈마엘 이라고 해. 몇 해 전인가, 내 호주머니에 한 푼도 없던 시절, 나는 세상에 대한 미련 따윈 일절 없었어. 그저 물로 가득 찬 세상을 보고싶었고 그곳을 향해 떠나고 싶은 생각만이 들었더랬지. 그것이 우울함을 떨쳐내고 내 주위에 일어나는 상황을 정리할만한 유일한 나의 방식이었어. 입가에 새겨진 팔자주름을 보고 놀란다거나 관을 짜는 가게 앞에 무심코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내 영혼에 습하고 비에 젖은 11월이 도래했을 때 그리고 특히 우울증에 시달리며 거리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누군가의 모자를 고의적으로 벗겨버리고픈 충동을 엄격한 도덕 관념으로 자제해야 할 때 그럴 때마다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떠나는 것만이 상책이라고 느꼈어. 권총과 총알의 역활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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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빈의 「모비딕」 중에 한 구절입니다. 우리에겐 백경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죠. 한푼도 없는 백수•백조거나 아니면 지지리도 궁상떤다고 집에서 구박받고 있거나 ‘나만 왜 이렇게 찌질하게 사는 걸까?’ 우울해하시는 푸른 밤 가족들 계시다면 바다로 한번 떠나보십시요. 멜빈처럼 꼭 선원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요, 날이 좀 따뜻해질 테니까 주말에 한번 바닷가로 한번 간이여행이라도 가보는 거죠. 뭔가 해결책을 주진 않겠지만요. 오늘 끝 곡 노브레인의 바다사나이 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