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627 금🏅푸른 밤 심야포차 (with 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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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나의 손님이고 싶다 / 김학수

그대가 귀찮고 싫어서가 아닙니다

이따금 혼자가 좋을 때가 있습니다

모처럼 내가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서라도 종종

내가 나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나는 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잘 살고 있는 지

잘못 살고 있는지

스스로 안부가 궁금해서라도

홀로가 좋을 때 있나니

나는 늘 나의 손님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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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직장 때문에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 살게 된 분들이 처음 느끼는 게 그런 거라고 하죠? 밥이라는 건 그냥 때만 되면 어디선가 나오는 것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 누구도 자신에게 밥을 해주지 않더라는 거하구요, 또 하나는 화장실 변기는 항상 원래 흰색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혼자 살기 시작한 지 딱 일주일 만에 변해있는 걸 발견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부모님하고 살 땐 진짜 몰랐던 것들인 거죠. 밥은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 빨래, 설거지, 때마다 이불빨래도 하구요. 집안 정리나 벌레 퇴치까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엄마 밑에서 손님처럼 살고 있었던 거죠. 엄마도 나도 같은 주인이었는데요. 손님처럼 사는 게 사실은 제일 편한 거라는 걸 새삼 깨닫는 주말입니다. 그래도 주인 노릇 해야 할 땐 해야겠죠? 손님 오면 더 우대하고, 더 받들고, 사실은 그래야 내가 더 빛나는 거니까요.

오늘 끝 곡은요 Robin Thicke의 『 For the rest of my life 』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였습니다.